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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다치즈
편지
어느새 몇 달이 지나버린 우리 부부의 결혼식. 섬세하고 꼼꼼한 아내의 성격답게 작은 소품 하나하나까지도 모두 계획되어 있었다. 심지어 동생이 축가를 불러줄 때 내가 마지막 소절을 함께 부르는 것조차 아내의 계획이었을 정도... 하지만 단 하나, 내 편지만큼은 나의 서프라이즈였다. 서프라이즈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뭔가 해주고 싶었지만, 예체능에는 영 재능이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하다 진부하지만 솔직한 내용으로 편지를 썼다. 미리 뽑아놓으면 들킬 것 같아서 결혼식 당일에 친구에게 출력을 부탁하는 나름의 치밀함(?)도 있었다. 사실 편지를 쓸 때는 혹시 이상한 표현은 없는지 계속해서 다시 보느라 큰 울림은 없었다. 하지만 예식 당일 편지를 읽기 시작하며 환한 조명 아래에 선 아내를..
Diary
2021. 8. 9. 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