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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그리고 미래

뫼듀 2021. 8. 10. 17:20

강원도 양양 FARM11에서 바라본 평화로운 풍경 (본문 내용과 무관)

 

[이직을 한 이유]

 

이직을 결정한 이유는 전적으로 '근무지'였다.

 

이전에 있던 곳은 나의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곳으로 나름 대기업이었고 연봉과 복지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근무 지역이 일정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앞으로의 근무 지역에 대한 예측도 힘든 곳이었다.

 

근무지가 어느 정도 예측 범위 내에서 변하고, 가족과 함께할 수 있었다면 또 다른 결정을 했을 것 같다.

하지만, 당장 다음달에 어디서 근무하게 될 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고 심지어 해외로 가게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 회사는 커리어는 쌓을 수 있을지 몰라도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의 행복은 얻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 상반기에도 지역 조직으로 발령을 받아 주말부부 생활을 하면서 아내와 많은 갈등이 있었다.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 위해 월요일 새벽 KTX 첫 차를 타고 내려가고 금요일 퇴근 직후 다시 서울로 올라오는 생활을 반복했지만, 단순히 서울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넘어 이런 불안정한 생활을 언제까지 이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갔다.

 

결국 나는 이직을 결정했다.

마침 아내의 근무지와 아주 가까운 곳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긴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

 

[이직 후의 삶]

 

이직을 하면서 우리 부부에게는 저녁이 있는 삶이 생겼고,

매일의 행복한 저녁 뿐 아니라 다시 떨어지지 않아도 되는 마음이 편안한 주말을 보내게 됐다.

 

비록 약간이지만 연봉은 낮아졌고, 새로운 조직과 업무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은 있다.

하지만 정시 출퇴근을 포함하여 '워라벨'은 더 개선되었고, 개인의 삶이 행복해진 만큼 업무 생산성이 더 높아질 것 같다.

 

[앞으로의 삶과 일]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없어진 세상인 만큼, 이 회사에서 뼈를 묻어야 겠다는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현재 업무에서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궁극적으로는 더 좋은 조건으로의 이직 혹은 나의 사업을 시작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이나 꿈이 부재한 것이 사실이다.

이직을 하면서 하던 업무의 결이 많이 달라졌기에 당분간은 새로운 업무에서 나의 영역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시야를 넓히게 되면 혹시 모를 새로운 기회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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